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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2-15 08:42 조회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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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올 겨울 FA 시장의 큰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화의 행보가 예상을 한참 벗어났다. 최하위 팀이 어느 때보다 풍족한 FA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구경만 하다 끝날 것 같다.

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외야수 박건우는 지난 14일 NC와 6년 100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박건우는 한화가 주시하고 있던 FA였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춰 외야가 가장 취약한 한화에 딱 안성맞춤인 선수였다.

그러나 한화는 결국 구경만 했다. 구단 내부적으로 거물급 FA 영입 타당성을 놓고 고심했고, 시장을 관망하는 사이 NC가 발 빠르게 박건우를 데려갔다. 지난해 FA 외야수 정수빈(두산)에게 4년 40억원 조건을 제시한 것과 달리 박건우에게는 오퍼조차도 하지 않았다. 구단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검토했지만 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초 한화는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내부 FA 최재훈과 개장 2일차에 1호 계약으로 발 빠르게 시작했다. 예상보다 높은 5년 54억원으로 눌러앉히며 자금력을 뽐냈다. 외부 FA 영입도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다른 구단들도 한화의 움직임을 경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미온적으로 바뀌었다. 물밑에서 FA 시장 과열이 감지되자 신중하게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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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리빌딩 기조의 연속성’을 이유로 내세운다. 올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진짜 리빌딩의 첫발을 뗐는데 대형 FA 영입으로 팀 기조가 바뀌면 장기 육성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견에 동의하는 야구인은 “FA 1명 온다고 해서 지금 한화가 5강 갈 전력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는 2013년 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FA 영입했지만 이듬해에도 9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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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첫 FA 4년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으나 이 기간 팀은 가을 야구를 한 번도 못 갔다. 척박한 팀 전력으로는 FA 영입 효과를 단기간 극대화하긴 어렵다. 어느 정도 전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FA 영입으로 방점을 찍고 승부를 거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긴 하다. 두산 투수 장원준, KIA 외야수 최형우, NC 포수 양의지가 FA 이적 이후 팀 우승을 이끈 성공 사례로 꼽힌다. 당시 두산, KIA, NC는 리빌딩과 거리가 먼 팀들이었다.파워볼중계

그러나 지금 한화는 더 이상 리빌딩을 방패막이로 삼을 때가 아니다. 10년 넘게 따라붙는 리빌딩이란 단어에 한화 팬들은 이제 신물이 난다. 우리나라는 메이저리그처럼 주축 선수들을 팔아 유망주를 확보하고, 수년간 대형 신인을 수급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10개 구단 체제 단일 리그로 외국인 선수 3명만 잘 뽑으면 기존 전력이 약해도 당장 5강 싸움을 할 수 있다. 리빌딩도 성적과 연동하는 특성이 있다. 두산, NC, 키움, LG 등 수년간 5강에 꾸준히 든 팀들은 성적과 세대 교체가 같이 이뤄지고 있다.파워사다리

리빌딩 팀이라도 매년 5강을 목표로 싸워야 마땅하다. 최대 취약 포지션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사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당장 내년에 순위가 오르지 않더라도 FA 선수가 1년 지나서 어디 사라지는 건 아니다. 하나둘씩 쌓아두면 향후 몇 년 내 반등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올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는 수년 전 FA 영입한 박경수, 유한준, 황재균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NC는 양의지에 앞서 3년 전 박석민 영입이 있었고, KIA도 최형우로 방점을 찍기 전까지 이범호과 김주찬 등 거물 FA들을 2~4년 주기로 데려왔다. 그런데 한화는 올해까지 6년째 외부 FA 영입이 없다.파워사다리


올 시즌 내내 한화는 외야 자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기회를 부여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붙박이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한 시즌으로 미래를 예단할 수 없지만 즉시 전력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베로 감독도 시즌을 마친 뒤 “외야수와 선발투수, 장타력 등 여러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포수와 외야”라고 말하며 FA 영입을 내심 기대했다. 최재훈과 재계약으로 포수 문제는 해결했지만 외야는 허허벌판 그대로다. 수베로 감독은 내년에도 외야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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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수비가 뛰어난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을 영입했지만 그래도 두 자리나 비어있는 외야에 FA 1명을 넣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 FA 외야수 자원이 풍부한 시장에서 한화가 제대로 경쟁해보지 않고 물러난 것은 참 의아한 일이다. “처음부터 참전 의사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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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이 예상보다 과열되긴 했지만 이렇게 외야수가 넘치는 시장이 또 언제 있을지 모른다. 내년 시즌 후 구자욱(삼성), 채은성(LG), 한유섬(SSG)이 FA로 풀리지만 지금처럼 소극적인 모습이라면 한화에 언감생심, 꿈도 못 꿀 그림의 떡이다. 당장 SSG는 한유섬과 연장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FA 공급이 부족해지는 내년 시장에선 더 많은 돈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파워볼게임

FA 시장 철수를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발을 뺐다. 과열된 시장 분위기에 한화는 휩쓸리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여론이 악화됐지만 피하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뚝심이고 배짱이지만 나쁘게 표현하면 무모하고 무능하다. 미스터리에 가까운 꼴찌 팀의 올 겨울 행보가 추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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